안녕하세요.
행운공장 입니다.
이번 포스팅은 예전에 무지개 다리를 홀연히 건너가
신나게 꽃향기를 맡으며 뛰어놀고 있을 우리집의 소중한 반려견
요크셔테리어 초롱이에 관해 두서없이 써보려고 합니다.
아주 예전에 살던 동네는 서울에서 많이 떨어진 비교적 외진곳 즉 시골 이었다.
간혹 서울로 힘들게 출퇴근 하면서, 지쳐가던 어느날의 일이었다.
동네에 자주가던 슈퍼라고 해야하나, 여하튼 아주작은 마트같은 곳에
필요한걸 사려고 불현듯 가보니, 왠 아주 조그맣고 귀엽고 털이 긴 강아지
한마리가 물건을 묶는 노끈같은것에 목이 메어진 상태로 혀를 내밀고 꼬리를 흔들고 있었다.
사실, 이전까지는 강아지나 고양이에 대해 관심이 아예 없었기 때문에
그냥 그렇게 지내다가 생전 본적도 없는 귀여움을 뿜어내고 있는 강아지를
보고 있노라니, 저절로 "어머나, 귀여워라!"라는 탄성이 나왔다.
그러면서, 슈퍼주인에게 질문을 던졌다.
"강아지가 무척 귀엽네요. 아저씨 언제 이런 귀요미를 입양하셨어요?"
그러니, 주인아저씨는 이 강아지를 어디서 데려오거나 사온것이 아니라고 하셨다.
그래서, 그럼 어디서 온 강아지냐고 다시 여쭈어보니, 몇일전부터
동네에 떠돌아 다녔다고 한다.
그때당시의 강아지의 깔끔하고 다듬어진 외모로 미루어 볼때,
외진시골과 다름없는 동네에 서울쪽의 잘 사는 사람이 아무래도 몰래
버리고 간것이라 짐작된다. 도저히 시골스런 스타일과 외모가 아니었다.
주인아저씨께서 그러시기를 몇일 주인을 찾아보려고 애썼다고 했었다.
대체 이귀여운 강아지를 왜 버렸을까 의문을 품은체 집으로 왔고, 집에서 가족들과
그 작고 귀엽고 깜찍한 강아지에 대해서 한동안 이야기를 했었다.
그리고는, 우리도 그런 귀여운 강아지 한마리 있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오갔었다. 그러다가, 또 몇일이 지난후에 그 슈퍼에 갔을때에도 그 강아지가 있었어서,
당연히 그 슈퍼주인분의 강아지가 되었으려니, 짐작하고 아저씨께 이 강아지 너무
예쁜데, 매일보고 직접키우시니 좋으시겠다고 이야기를 건넸다.
그런데, 아저씨가 아니라고, 우리는 키울생각 없다고, 혹시 데려가고 싶으면
데려가서 키우시라고 그러는것이 아닌가! 아저씨께서 그러시길 몇일동안
혹시 그 강아지에게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에게 보내려고
했었지만, 아무래도 시골이라 그런가, 아님 강아지 스타일이 시골개가
아니라서 그런가 사람들이 별 관심을 안보였다고 한다.
여하튼, 그러하여 그 깜찍한 강아지는 우리집에 오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대체 무슨생각이었는지 모르겠다.
아무래도 우리 초롱이의 애교에 홀린것이 틀림없었던것 같다.
강아지를 키우기에는 집안형편이 힘든 상황인데, 무슨 배짱이었는지
조금 무모했던것 같다. 하지만, 후회는 없다.
일단은 집안 식구가 모두 반기기는 했지만, 부모님께서는 왠지 요즘 유튜버에서
유행하고 있는 "그 강아지 데려오면 갖다버리겠다!"라는 뉘앙스 였어서
조금 긴장을 하고 있었지만, 그냥 너무 같이 있고 싶어서 집안에 들이 밀었었다.
동물을 좋아하긴 하지만, 생전처음 집안에 작은 강아지를 들여놓고 보니
아는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래서 강아지 종류를 어찌어찌 알아보았는데,
결론은 영국 요크셔지방이 고향인 강아지 요크셔테리어였다.
원래는 영국의 산업혁명이 한창이던 당시에 방직공장같은 곳에서
쥐를 잡기위해 기르던 강아지였다고 한다.
아니, 대체 왜 쥐를 잡는데에 고양이를 안쓰고 이렇게 예쁜 강아지에게
시켰을까라고 의문이 들었지만, 같이 지내면서 그 궁금증이 풀렸었다.
그때 당시에 처음 초롱이를 보았을때 느낌은 그 어떤 덜 고급진 행위를
할것처럼 생기지 않았었는데, 막상 알고보니, 쥐를 잡았었다니, 황당했었다.
하지만, 워낙 귀엽고 예쁘고, 애교가 많은 스타일이라 나중에는 귀족과
왕족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하니, 충분히 이해가 갔었다.
처음에는 일단 먹을꺼나 다른 반려용품등을 구하는 것보다
우선적으로 용변을 가리게 하는게 급선무였었다.
바로 그런문제 때문에 부모님께서는 싫어하셨었다.
하지만, 그러한 걱정은 쓸때없는 걱정이었다.
아니, 우리집 요키만 그런가? 처음부터 똥과 오줌을 욕실에다
보는것이 아닌가! 상당히 놀랐었던 기억이 있고, 너무 기특하고
이뻐서 많이 귀여워해 주고, 다들 신기해했었지만,
뭐, 강아지는 다 그런것일거라고 짐작했었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우리 강아지가 정말 특이한 케이스였다.
쓰다보니, 상당히 길어지네요. 몇편까지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소중한 나의 요키 초롱이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편에 계속해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문화.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집 복슬 요크셔테리어 초롱이 이야기(3) (0) | 2020.03.06 |
---|---|
우리집 복슬 요크셔테리어 초롱이 이야기(2) (0) | 2020.03.05 |
칼비테 교육법 ( 책리뷰 ) (0) | 2020.02.22 |
지각하지 않는 방법 (0) | 2020.02.21 |
보습과 피부탄력에 좋은 죽염 (0) | 2020.02.11 |
댓글